SR-0081

[29차 세이레 특별새벽기도회] 10일차

열왕기상 19장 4~8절
4.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5.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6.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7. 여호와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엘리야의 40일, 하나님이 다시 살리는 시간

열왕기상 18장에서는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가 펼쳐졌다.

  • 갈메산 위에 불이 내려왔고, 하나님의 능력이 이스라엘 백성의 눈 앞에 나타났다.

  •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백성이 하나님께 엎드리며 다음과 같이 외쳤다.

열왕기상 18장 39절

39. 모든 백성이 보고 엎드려 말하되,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하니

  • 하나님의 임재하심 앞에서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고백하며 나아간다.

  • 그렇다면 이 장면 뒤에 어떤 장면이 등장해야 자연스러울까?

  •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회복되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장면이 등장해야 할 것 같다.

  • 엘리야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면서 감격하는 장면이 이어져야 할 것 같다.

  • 그러나, 성경은 그 다음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어 가신다.

열왕기상 19장에 들어서자, 엘리야는 광야로 도망을 가고 있다.

  • 방금 전까지 바알이라는 우상을 섬기는 자들 앞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홀몸으로 주장하던 대단한 선지자였다.

열왕기상 19장 4절

4.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 그런데 그는 죽기를 원하고 있다.

  • "이제 됐습니다. 할만큼 했습니다.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이제 제 목숨을 가져가주세요"라고 말하고 있다.

  • 엘리야는 광야 한 가운데 앉아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 엘리야의 인생 가운데 손 꼽히는 대단한 일을 한 것인데, 왜 이러한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 엘리야가 앉아 있는 것은 광야 한 가운데 로뎀 나무 아래에 있다.

  • 광야, 아무 것도 없는 곳 가운데 몸 하나 피할 수 있는 나무 아래 아무도 없이 혼자 앉아 있다.

  • 혼자 있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자신의 생명을 거두어달라고 얘기한다.

  • 왜 이렇게 얘기했을까?

열왕기상 19장 2절

2. 이세벨이 사신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을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 하리라.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 한지라

  • 이는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 지금 바알을 믿고 있었던 그 왕비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 그래서 엘리야는 광야로 도망을 간 것이었다.

  • 쫓기는 상황에서 엘리야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4절에는 두려움보다 더 깊은 감정이 있었다.

  • 엘리야는 이미 갈멜산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 하나님을 드러냈고, 믿음으로 끝까지 견뎌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

  • 근데 문제는 상황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돌아온 것 같았지만, 그 변화는 오래 가지 않았다.

  • 악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엘리야 본인의 생명은 오히려 더 위태로운 상태가 되었다.

엘리야의 깊은 마음 속에 이런 질문이 있었을 것이다.

  • "하나님, 왜 변화가 없습니까? 이렇게까지 했는데, 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까?"

  • 그래서 엘리야는 자신과 또 자신의 자역에 대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게 되었다.

  • 지금 엘리야는 지쳐서 무너져 가는 상태다.

근데 생각해보면, 엘리야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어떻게든 믿음으로 살아보려고 발버둥을 치는데, 어떻게든 기도의 자리를 지켜보려고 하는데, 열심이 뭐라도 해보려고 하는데, 자꾸 우리의 현실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다.

  • 겨우 버텨내고는 있지만, 힘이 자꾸 빠지고, 내 의지도 무너지는 것 같다.

  • "이제 열심히 해서 무엇을 하냐, 차라리 다 포기하면 편할까?" 이런 마음이 든다.

  • 그 자리가 바로 엘리야가 앉아 있던 로뎀 나무 자리였다.

뭔가 이루어질 것 같았고, 길이 열릴 것만 같았는데, 또다시 어려운 상황으로 들어가는 것 같을 때 실망감이 들기도 한다.

  • 오늘 본문 속 엘리야도 동일했다.

  • 엘리야는 실패한 사람이 아니라, 지쳐 있는 사람이다.

  • 하나님을 믿고 있지만, 그 인생의 문제 앞에서 더이상 버틸 힘이 다 빠져 버린 것이다.

  • 그래서 실망감으로 가득한 엘리야는 로뎀 나무 아래에서 지쳐서 잠에 들어버렸다.

  • 아무런 행동도 말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그저 누워서 잠들었다.

  • 그때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다.

열왕기상 19장 5절

5.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 엘리야가 하나님을 찾지도, 하나님께 도와달라 기도하지도 않았다.

  • 그런데 그런 엘리야를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시며 말씀하셨다.

  • "일어나서, 먹으라"라고 하신다.

열왕기상 19장 6절

6.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 하나님께서 지금 엘리야에게 숯불에 구운 떡과 한병의 물을 주셨다.

  • 우리 생각에는 엘리야를 향해 "너 나 못 믿냐? 왜이리 믿음이 적어. 왜이리 쉽게 무너져. 네 믿음 어딨어. 사명을 다시 잡아"라고 얘기했을 것 같다.

  • 그런데 하나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고, 그냥 먹이시고 쉬게 하셨다.

  • 그래서 엘리야는 먹고 또 다시 잠들었다.

열왕기상 19장 7절

7. 여호와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 한 번이 아니라 또 다시 찾아오셔서 어루 만지시고 먹이시고 말씀하셨다.

  •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하시는 일은 단 한 가지, 지쳐 있는 엘리야를 다시 살리시고 계셨다.

  • 지금 엘리야는 살아나는 것이 먼저였다.

  • 그래서 무엇을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엘리야를 회복시키는 일을 하고 계셨다.

  • 심지어 하나님께 구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어루 만지시고 먹이시며 '네가 가야 할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다 가지 못할까봐 걱정이다'라고 하시며 만져주셨다.

인생의 길 가운데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나름대로 기도도하고, 예배도 하고, 수고와 봉사도 했지만, 여전히 내 삶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아서 힘들고 지친 것 같다.

  • 광야의 엘리야에게 찾아가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찾아 오실 것이다.

  • 엘리야처럼 우리도 먹이시고 어루 만지시고 힘을 주고 계신다.

열왕기상 19장 8절

8.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 엘리야가 다시 일어나 40일간 걸어서 걸어간다.

  • 근데 성경은 엘리야가 이 길을 걸어갈 수 있던 이유가 하나님이 주신 음식물의 힘에 있었다고 했다.

  • 자신의 힘과 의지로 버티고 걷는 것이 아니었다.

  • 아직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한 걸음씩 걸어갔고, 그것이 한 시간이, 하루, 열흘, 사십일이 되었다.

  • 단순히 걸어가는 시간이 아니라, 회복의 시간이 되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먹이심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

  • 오늘 말씀의 자리에 나온 것이 우리가 버티고 버텨서 온 것 같지만, 내가 헤매고 헤매서 온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하나님께서 나를 먹이시고 인도하셔서 지금 여기에 오게 된 것이다.

  • 그 하나님의 회복하심이 있었기에, 우리가 기도의 자리에 서게 되었음을 믿어야 한다.

  • 하나님은 우릴 포기하지 않으시고, 버리시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릴 부르시고 회복시키시고 인도하셔서 어디로 데리고 가고 싶어하셨을까?

열왕기상 19장 8절

8.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게 하셨다.

  •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신 장소였고, 말씀이 전해졌던 장소였고,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있었던 장소였다.

  •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이 먹이시고 힘을 주셔서 이끄심 가운데 하나님이 끝을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인도하신 것이다.

엘리야가 광야로 들어간 것은 도망일지 모른다.

  •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너무나도 슬프고 지친 마음으로 나아갔을 수도 있다.

  • 그 끝은 하나님의 기다림이고 품이었다.

  • 엘리야는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을 뿐인데, 하나님이 그 발걸음을 인도하셔서 결국에는 하나님을 만나는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인도하셨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따라서 엘리야의 길을 걸어갔다.

  • 이 모든 과정을 한 번 가만히 돌아보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드러난다.

  • 엘리야가 다시 일어날 수 있던 이유는 엘리야의 힘이 아니었다.

  • 엘리야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상태였고, 말할 힘도 결단할 힘도, 일어날 힘도, 다시 시작할 힘도 없었고, 그저 누워 있고 지쳐 있었다.

  • 그 자리에 하나님이 먼저 다시 찾아오셨다.

  • 엘리야를 먹이셨고, 어루 만지시며, 그 힘으로 걷게 하셨다.

  • 결국 하나님의 산에 이르게 하신 것이다.

우리는 오늘 내가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

  • 내가 버티고 견뎠으니,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 그러나, 우리가 걸어온 길을 잔잔히 돌아보면 하나님의 손길이 있고, 인도하심이 있었다.

  • 내가 홀로 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먹이시고 어루 만져주신 것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예배 후 요약

: 열왕기상 19장 4~8절은 갈멜산의 위대한 승리 이후, 깊은 절망에 빠진 엘리야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로뎀 나무 아래에서 죽기를 원할 만큼 지쳐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런 엘리야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먼저 찾아오셔서 어루만지시고 먹이시며 쉬게 하셨다. 하나님은 그의 연약함을 아시고, 회복이 먼저 필요함을 아셨다. 엘리야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의지나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위로와 공급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떡과 물의 힘으로 엘리야는 사십 일을 걸어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 이 시간은 단순한 이동의 시간이 아니라, 지친 영혼이 회복되고 하나님을 다시 만나는 여정이었다. 우리 또한 삶의 광야에서 지치고 무너질 때가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먼저 찾아오셔서 다시 살리신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 때문임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