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 주일 예배 설교
함께 하시는 하나님
오늘 본문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는 말이다.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다가 탈출해서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으로 가는 과정 가운데 40년 동안 광야를 걷게 된다.
그 광야의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40년 동안 갈 길이 아닌, 1년도 안 되는 기간이면 갈 수 있는 길이었다.
즉, 방황하며 해멨음을 의미한다.
또한, 그 길은 좋지 않은 길이었다.
자갈과 큰 돌이 많으며, 건조해서 물을 찾기 어려웠고, 낮에는 지나치게 뜨겁고 밤에는 확 추워진다.
신명기 8장 2절
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하심이라.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이스라엘에게 모세가 말한다.
우연하게 잘못 길을 든 것도, 실수로 잘못 든 것도 아닌,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고 말한다.
만약 이스라엘이 어떤 길을 갈지 선택할 수 있었다면, 광야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셨기에, 그들이 따라갈 수밖에 없던 것이다.
우리는 종종 인생 가운데에서 "이건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야. 왜 날 이 길로 인도하실까?" 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왜 나를 광야 길로 인도하실지, 긴 시간 동안 방황하고 해메는 것처럼 시간을 보내게 하실까 싶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걷는 길이 어ㄸ너 길이라 할지라도,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 길을 인도하신다는 사실이다.
출애굽기 13장 21~22절
21.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22.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 가고 계신다.
어떤 길이든 먼저 앞서 가시며 인도하신다는 의미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구름 기둥, 불 기둥을 보이시며 앞장 나가셨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 삶 가운데 광야 같은 순간이 있었을 수도 있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몸이 아프거나, 이유를 알 수 없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고, 인생이 멈추거나 흔들렸던 순간들도 있었을 수 있다.
우리는 이 시간들을 가리켜서 '공백기' 혹은 '낭비되었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길을 우리가 걷게 하셨다면, 그렇다면 그 길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고, 앞서 나가셔서 걸어가신 하나님이 계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과 걸어가고 있다면 낭비되는 시간은 없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는 광야의 길에서 해메고 있는 것 같을지라도, 내가 생각했을 때 이 길을 가는 것 같은데 다른 길로 가는 것 같을지라도, 사망의 음침한 골자기를 걷는것 같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앞장서서 인도하고 계신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에게 광야의 길을 인도하실까?
신명기 8장 2절 하반절
2. ...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하심이라.
하나님께서 시험하시려고, 우릴 광야 길로 인도하셨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뭔가 우릴 시험하셔서, 우릴 평가하셔서, 우릴 탈락시키려고, 우릴 넘어 뜨리려고, 곤란하게 하시려고 하는걸까?" 라는 오해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시험의 의미는 우리를 성장시키고, 우릴 더 나은 길로 나아가게끔 하시기 위한 시간이다.
하나님이 우릴 시험하셔서 무엇을 알려고 하신걸까?
우리의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고 있는지
그런데 사실 하나님은 이미 알고 계신다.
우리가 시험의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우리의 상태와 말씀을 따르는지 알고 계신다.
그렇다면, 이는 무엇을 위함인걸까?
하나님은 알고 계셔도, 나는 나의 상태를 잘 모를 수가 있다.
내가 지금 무엇을 의지하고 있는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있는지 나는 모르며 살 수도 있다.
이를 시험에 놓여질 때, 어려움 중에 있을 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인생이 평안하고 안전해보일 때는 내가 무엇을 의지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반면, 내가 힘든 상황에 있을 때 비로소 우리의 마음이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스스로를 점검하는 시간을 주신다.
광야의 시간을 통해서, "네가 지금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느냐, 네 중심에 네 우선순위에는 무엇이 있느냐"라고 물으신다.
이러한 사실에는 증거가 있다.
신명기 8장 3절
3.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하려 하심이니라.
만나 (하루가 지나면 썪어서, 하루치만 받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우리에게 불안하다.
오늘 있는 만나가 내일 있을거라는 보장이 없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만드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다.
이 시스템이 사람의 시스템이었으면 굉장히 불안할 것이다.
근데, 하나님이 이 시스템을 만드셨고 운영하시기에, 우리가 신뢰하며 나아갈 수 있다.
또한, 때에 따라 고기를 먹이시고, 광야 가운데 물이 솟게 하시기도 하셨다.
어쩌면 이스라엘은 넉넉하지 않을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먹이고 살리고 계셨다.
이처럼, 우리 인생을 돌아보면 풍족하지 않을 수도,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그 가운데에서 하나님께서 우릴 먹이고 살리고 계신다는 점이다.
힘들고, 불안하고, 괜찮을까 싶은 생각도 많이 했지만, 어느새 한 해가 흘러갔고 한 해를 살아냈다.
내가 날 살린 것이 아닌, 하나님이 우릴 살리셨음을 믿어야 한다.
신명기 8장 4절
4. 이 사십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릍지 아니하였느니라.
만나 뿐만이 아니라, 40년 동안 걸어갔는데, 의복이 해지지 않았고, 발이 부릍지도 않았다.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근데 이 은혜는 하루하루 지날 때는 알 수가 없다.
한 달이, 일 년이, 몇 년이 지났을 때 "뭔가 이상한데? 옷이 왜 안 해어지지? 발이 멀쩡하지?" 라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
즉,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이 허락해주신 은혜였음을 더 돌아보게 된다.
우리 인생을 하루도 놓치지 않고 붙들고 계신 분이심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삶 가운데 보이지 않는 은혜들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고 지키시기에 가능했던 것들이다.
시편 121편 7절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은 우리가 조심하거나 강해서가 똑똑해서가 아니다.
하나님이 우릴 지키셨기 때문임을 기억해야 한다.
올 한 해도 주님께선 우릴 인도하셨고, 지금도 붙들고 계시며, 앞으로도 인도하실 것이다.
시편 121편 1~2절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우리의 도움은 오직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로부터 온다.
시편 121편 3~4절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찰나의 순간도 없이, 계속해서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관찰하시고 주관하신다.
시편 121편 7~8절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하나님이 내 영혼을 지키신다.
이 세상이 우릴 아무리 사랑하고 돌보아준다 해도, 우리 영혼은 못 지켜준다.
근데 하나님은 우리 영혼을 지키신다.
하나님이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신다.
우리가 책임지고 알 수 없는 먼 미래, 영원의 끝까지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잠언 3장 5~6절
5.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6.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하나님을 인정하면, 하나님께서 우릴 지도하신다.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은 내 걱정을 하나님께 내려놓는 것이다.
그리고 내 인생을 통제하려고 하는 그 마음을 하나님께 내려놓는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다 알아야 안심하는 마음을 불안과 의심을 내려놓는다.
시편 37편 5절
5.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이 이루신다.
우리가 이루려고 막 애를 쓰면서 살려고 하는데, 내가 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하시는 게 더 낫다.
하나님을 의지하면 훨씬 더 낫다.
예배 후 요약
: 신명기 8장 2~4절은 이스라엘이 걸었던 40년 광야의 길이 우연이나 실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인도하신 길이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하나님은 그 길을 통해 이스라엘을 낮추시고 시험하시며, 그들의 마음과 우선순위를 드러내셨다. 광야는 버려진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앞서 가시며 동행하신 훈련의 시간이었고,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진리를 몸으로 배우게 한 자리였다.
또한 하나님은 만나로 먹이시고, 옷이 해어지지 않게 하시며, 발이 부르트지 않도록 지키셨다. 하루하루는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분명히 보이는 은혜였다. 우리의 삶 속 광야 같은 시간도 마찬가지다. 계획과 다르게 흘러간 시간, 멈춘 것처럼 느껴졌던 순간들 속에서도 하나님은 앞서 가시며 지키고 계셨다. 그러므로 광야의 길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맡길 때, 그 길은 낭비가 아니라 동행의 증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