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0133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다

사무엘하 3장 12~21절

12아브넬이 자기를 대신하여 전령들을 다윗에게 보내어 이르되, "이 땅이 누구의 것이니이까" 또 이르되, "당신은 나와 더불어 언약을 맺사이다. 내 손이 당신을 도와 온 이스라엘이 당신에게 돌아가게 하리이다" 하니

13다윗이 이르되, "좋다. 내가 너와 언약을 맺거니와, 내가 네게 한 가지 일을 요구하노니, 나를 보러올 때에, 우선 사울의 딸 미갈을 데리고 오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하고

14다윗이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에게 전령들을 보내 이르되, "내 처 미갈을 내게로 돌리라. 그는 내가 전에 블레셋 사람의 포피 백 개로 나와 정혼한 자니라." 하니

15이스보셋이 사람을 보내, 그의 남편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에게서 그를 빼앗아 오매,

16그의 남편이 그와 함께 오되,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왔더니, 아브넬이 그에게 "돌아가라" 하매 돌아가니라

17아브넬이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여러 번 다윗을 너희의 임금으로 세우기를 구하였으니,

18이제 그대로 하라. 여호와께서 이미 다윗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내가 내 종 다윗의 손으로 내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블레셋 사람의 손과 모든 대적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하셨음이니라." 하고

19아브넬이 또 베냐민 사람의 귀에 말하고, 아브넬이 이스라엘과 베냐민의 온 집이 선하게 여기는 모든 것을 다윗의 귀에 말하려고 헤브론으로 가니라.

20아브넬이 부하 이십 명과 더불어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가니, 다윗이 아브넬과 그와 함께 한 사람을 위하여 잔치를 배설하였더라.

21아브넬이 다윗에게 말하되, "내가 일어나 가서 온 이스라엘 무리를 내 주 왕의 앞에 모아 더불어 언약을 맺게 하고, 마음에 원하시는 대로 모든 것을 다스리시게 하리이다." 하니 이에 다윗이 아브넬을 보내매 그가 평안히 가니라

  • 이 땅이 누구의 것이니이까이스라엘 전 영토가 다윗에세 속한다는 의미와, 동시에 사울 왕가의 영토를 실제로 장악하고 있는 시렛가 바로 아브넬 자신임을 드러내는 이중적 의미를 지님.
  • 미갈사울의 딸이자, 다윗의 첫 아내
내용관찰

1.아브넬은 다윗에게 무엇을 제안합니까? (12절)

언약을 맺자고 제안했다. 아브넬의 손이 다윗을 도와 온 이스라엘이 다윗에게 돌아가게 하는 언약이었다.

2.다윗과 언약을 맺은 아브넬은 이스라엘 장로들과 어떤 일을 계획합니까? (17~18절)

다윗을 왕으로 세우는 일을 계획했다.

연구와 묵상

3.아브넬은 왜 전령들을 보내, 다윗과 언약을 맺으려고 합니까?

아브넬이 다윗과 언약을 맺으려고 한 이유는 단순한 신앙적 결단이라기보다, 정치적/개인적 이해관계가 크게 작용한 선택이다.

앞선 본문 6~11절에서 아브넬은 이스보셋에게 책망을 받자 크게 분노했다. 이스보셋의 말 한 마디에 아브넬은 곧바로 "내가 다윗에게 나라를 넘기겠다"고 말했다. 이는 아브넬이 지금까지 이스보셋을 섬긴 이유가 충성보다는 권력 유지에 가까웠음을 드러낸다.

"이 땅이 누구의 것이니이까"라는 말에는 하나님께서 이미 다윗에게 주신 나라라는 의미와 동시에, 지금 현실적으로 이 땅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나, 아브넬이다라는 자신감이 담겨 있다. 즉, 그는 자신의 '손'이 다윗을 왕으로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또한,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해지고, 다윗의 집은 점점 강해지고 있었기에, 아브넬은 이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더 늦기 전에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18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는데, 이 말은 그가 처음부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 했기 때문이라기보다,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고, 이스라엘 장로들을 설득하기 위한 논리적 근거에 가깝다.

느낀 점

4.자신의 안위를 위해 하나님의 뜻을 빙자하며, 스스로 역사를 움직이려 한 아브넬을 보며 무엇을 느낍니까?

이렇게 살아가는 인생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며 살아간다고 하지만, 실상은 본인의 만족과 유익이 먼저인 삶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속해 있는 사울의 집이 점점 약해지고, 다윗의 집이 점점 강해지고 있던 사실 앞에서, 하나님의 이끄시는 방향을 간구하기 보다는, 정치적/개인적 이해관계를 크게 작용하면서 나아간 모습이 그릇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뜻하심이 있는데, 이에 자신의 생각이 개입되면서 점점 하나님을 넘어서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이 부분이 안타까웠다.

결단과 적용

5-1.내가 하나님의 주권보다 내 능력과 방법을 앞세우려 했던 때는 언제입니까?

결과가 불안할 때, 기도보다 계산이 앞섰던 순간이 생각난다. 물론 기복신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1월에 진행된 코딩테스트를 생각해보면, 합격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함에 삶 속에서 코딩테스트를 준비하고, 그곳에 신경 쓰는 나머지 묵상의 자리를 갖거나 주님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시간을 안 가졌던 순간이 있었다. 어쩌면, 이러한 모습도 내가 하나님의 주권보다 내 능력과 방법을 앞세우려고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기도도 했는데, 그래도 이 정도는 내가 준비해야지. 하나님께 맡기긴 했지만, 플랜 B/C는 내가 다 만들어 두자"와 같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 같다.

겉으로는 신앙적인 언어를 사용하지만, 속으로는 '혹시 하나님이 원하는 대로 안 되면, 내가 수습해야지'라는 생각이 마음에 들었음을 고백한다. 이러한 마음이 앞설 때, 그 순간 하나님은 주권자라기보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옵션이 되어버리기 쉬운 것 같아서, 정말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기다림과 오래참음의 자세를 갖기 위해 힘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통제권을 내려놓기 두려워서 내 능력과 방법을 더 의지했던 것 같다.

5-2.오늘 내 안의 교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며, 순종하기 위해 무엇을 실천하겠습니까?

"왜 분주히 사는가?"라는 생각을 해보면, 내면의 한 구석에는 불안한 마음과 뭐라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점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이유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일터와 일상은 예배의 연장선이기에, 우리가 열심히 하는 일은 궁극적으로 세상 상가가 아닌 하나님을 섬기는 행위이며, 그 결과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함에 있음으로 행할 수 있길 소망한다. 하나님의 자녀로 이 세상에 부르심 받았기에, 당연히 주님을 위해 열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라 고백한다. 나를 내려놓고, 나를 비워내고, 주님으로 채워내기 위해서, 더욱더 삶의 다양한 순간 가운데에 주님을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기를 결단한다.


오늘의 요약

아브넬은 사울의 집이 약해지고 다윗의 집이 강해지는 흐름 속에서, 다윗에게 전령을 보내 언약을 맺자고 제안한다. 그는 “이 땅이 누구의 것이냐”는 말로 하나님의 뜻을 언급하지만, 실제로는 지금 이 땅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자기 손에 있음을 드러내며 정치적 주도권을 쥐려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미 다윗을 왕으로 세우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브넬의 선택은 순종의 결단이라기보다 자신의 안전과 권력을 보장받기 위한 계산에 가까웠다. 결국 하나님의 뜻은 그의 삶에서 순종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말씀은 내가 하나님의 주권을 얼마나 신뢰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불안한 상황 앞에서 기도보다 계산이 앞서고, 하나님의 뜻을 묻기보다 내 방법으로 플랜을 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질문하게 된다.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통제권을 내려놓지 못하고 내 능력과 방법을 더 의지하고 있는 모습은 없는지 점검하게 된다. 오늘은 하나님의 뜻을 내 유익을 위한 도구로 삼지 않고, 결과를 쥐려는 교만을 내려놓으며,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고 기다리는 순종의 자리에 머무는 삶을 선택해야 함을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된다.